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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마지막 유훈이 오롯이 담긴 경전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효관 스님 『유교경 연구 - 불유교경론소절요에 나타난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

『불수반열반략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이하 『유교경』으로 약칭)의 제목을 풀이하면 ‘부처님께서 반열반(般涅槃)에 이르러서 경계해야 할 가르침을 간략히 설한 경’이라고 할 수 있다. 경의 이름이 길기 때문에 간단하게 『불유교경(佛遺敎經)』 또는 『유교경(遺敎經)』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경전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입멸을 다루고 있는 경전으로는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반니원경(般泥洹經)』, 『불본행경(佛本行經)』, 『유행경』, 『불소행찬』, 『불수반열반략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 『Mah?parinibb?na Sutta』,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중에서, 『유교경』은 부처님의 유훈만 자세하게 전하고 있는 점에서 다른 경전과 다른 차이점이 있다.

『유교경』은 대승경전이 형성되기 이전인 기원 전후에 편집된 것으로 간주되는데, 통상적으로 초기불교 『열반경』 계열로 분류한다. 산스크리트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5세기 초 구마라집의 한역본이 전해지고 있다. 산스크리트본은 전해지지 않지만, 마명(馬鳴, A?vagho?a)이 부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대서사시인 『붓다차리타(Buddhacarita)』 제26 대반열반품의 내용과 유교경의 내용이 거의 흡사하다.

『유교경』은 바라제목차를 스승으로 삼아 청정한 계를 지키고, 마음을 다스리며 삼독과 오욕의 번뇌를 억제하고, 음식과 수면을 조절하며 성내거나 교만하지 말 것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욕(小欲)?지족(知足)?원리(遠離)?정진(精進)?불망념(不忘念)?선정(禪定)?지혜(智慧)?불희론(不戱論)의 여덟 가지의 공덕을 잘 닦아서,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마지막 당부의 말씀이 담겨 있다.

유교경, 불교의 근본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성립된 경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반열반을 기술하고 있는 열반부 경전은 혼란한 시기에 불교의 근본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성립된 것이다. 여러 열반부 경전 중에서 이러한 근본 취지가 가장 잘 드러난 경전이 바로 『유교경』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삼무일종(三武一宗)의 난을 비롯한 혼란스러웠던 불교사를 고려한다면 이 경전을 『사십이장경』, 『위산경책』과 함께 ‘불조삼경(佛祖三經)’의 하나로 존경하며 전승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지금도 불교 입문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전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유교경』은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부처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유훈의 핵심은 계?정?혜 삼학의 가르침에 의지한 팔정도와 육바라밀의 실천행이 이어지는 한 법신(法身)으로서의 부처님이 늘 상주함을 전하는 데 있다.

불유교경론소절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선양하기 위해 저술

『유교경』의 주석서인 『불유교경론소절요(佛遺敎經論疏節要)』(이하 『논소절요』로 약칭함)는 북송(北宋)의 진수정원(晉水淨源)이 저술한 것이다. 당시는 폐불과 전란으로 민생은 피폐하고 승가는 안팎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진수정원은 『유교경』을 유포하여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선양하기 위해서 『불유교경론소절요』를 저술했다.

『논소절요』는 세친이 지은 주석서인 『유교경론』의 과목에 따라 총 일곱 부분의 대과(大科)로 나누어 풀이하였고, 경문의 구절 풀이에도 『유교경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대소승의 경율론 삼장과 선어록, 유가와 도가의 경전 등 40여 종이 넘는 경서를 다양하게 인용하며 경문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특히 진수정원은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에 『청량소초』도 자주 인용하고 있다.

이 책 <유교경 연구>에서 사용한 판본은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된 본으로 이 판본에는 진수정원의 『논소절요』에 명나라 운서주굉(雲棲?宏)의 보주(補註)가 첨부된 본이다. 운서주굉의 보주는 진수정원의 절요에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더욱 온전한 『논소절요』가 되도록 일조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분명치 않은 과목을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진수정원의 『논소절요』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에 대각국사 의천을 통해서이다. 그것은 『대각국사문집』에 수록되어 있는 ‘강유교경발사(講遣敎經發辭)’나 ‘서간문(書簡文)’ 등에 잘 드러나 있다.

정확하고 명징한 번역, 500여 개가 넘는 용어 해설 주석

이 책의 역주자 효관(曉觀)은 정확하고 명징한 번역과 총 500여 개가 넘는 용어 해설 주석을 달아서 현대인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 소개>

진수정원(晉水淨源, 1011∼1088) 절요(節要)
중국 북송(北宋) 시대의 화엄종 스님으로 자는 백장(伯長), 호는 잠수(潛?)이다. 선대가 진수 출신이었으므로 진수 사문(晉水沙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화엄종의 종장이라 하여 의룡(義龍)으로 추대되었다. 화엄종에서는 규봉종밀(圭峰宗蜜) 이후의 장수자선(長水子璿)과 진수정원(晋水淨源)을 이수(二水)라고 일컫기도 한다.
전주의 청량사(淸凉寺), 소주의 보은관음원(報恩觀音院), 항주의 대중상부사(對中祥符寺) 등을 거쳐 마지막에는 항주의 혜인사(慧因寺)에 주석하였다. 이 혜인사에서 고려에서 유학 온 대각 국사 의천(義天)에게 강론하였다. 이곳에는 대각 국사를 모신 왕자전이 있는데, 고려로 돌아간 대각 국사가 금서(金書) 『화엄경』 등의 많은 경전과 금전을 보시하여 화엄종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출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또한 『불유교경론소절요』는 대각 국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졌다.
저서로 『화엄보현행원수증의(華嚴普賢行願修證儀)』, 『원각도량약본수증의(圓覺道場略本修證儀)』, 『수능엄단량수증의(首楞嚴壇場修證儀)』, 『화엄경소주(華嚴經疏注)』, 『화엄망진환원관보해(華嚴妄盡還源觀補解)』, 『화엄원인론발미록(華嚴原人論發微錄)』, 『주인왕반야경(注仁王般若經)』, 『금사자장운간류해(金獅子章雲間類解)』, 『법화집의통요(法華集義統要)』 등이 있다.

운서주굉(雲棲?宏, 1536~1615) 보주(補註)
달관진가(達觀眞可), 감산덕청(?山德淸), 우익지욱(?益智旭)과 더불어 중국 명나라 시대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고항(古杭) 출신으로 속성은 심(沈)씨이며, 자는 불혜(佛慧), 호는 연지(蓮池)이다. 30세에 서산의 무문성천(無門性天)에게 출가하였다.
제방의 선지식을 참방하여 북으로는 오대산에서 찬란하게 방광(放光)하는 문수 보살을 친견하였고, 복우산에서는 대중을 따라 연마하기도 하였다. 마침내 여산(廬山)에서 변융, 소암 두 대덕 스님을 뵙고 마음이 열렸으며, 동창을 지나다 홀연히 깨달았다. 44세부터 항주의 운서산(雲棲山)에서 머물면서 운서사(雲棲寺)를 세우고 총림을 형성하였다.
특히 엄정한 계율과 방생을 권장하고 참선과 정토를 함께 닦는 선정일치(禪淨一致)의 수행을 제창하는 한편 출가인의 세속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였으므로 중국불교의 민중화라는 측면에서 후대의 총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저서로 『아미타경소초(阿彌陀經疏?)』, 『왕생집(往生集)』, 『선관책진(禪關策進)』, 『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죽창수필(竹窓隨筆)』, 『계살방생문(戒殺放生文)』 등이 있다.

요산지안(樂山志安) 감수(監修)
통도사에서 벽안 스님을 은사로,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비구계를 받았고 통도사 강원을 졸업하였다. 항일독립운동가였으며, 한문 불경을 우리말로 옮기는 역경(譯經)의 선각자였던 운허 스님의 강맥(講脈)을 잇고 있다.
통도사 불교전문강원 강주, 조계종 고시위원, 조계종교육원 역경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35년간 교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은해사 승가대학원 원장의 소임을 수행하면서 반야불교학당과 반야경전교실을 개설하여 재가불자를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통도사 반야암 주지로 있다.
저서로 『기신론 강의』, 『신심명 강의』, 『기초경전 해설』, 『금강경 이야기』, 『처음처럼』,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 등과 역서로 『대반니원경』, 『대승기신론 강해』, 『왕오천축국전』 등이 있다.

효관(曉觀) 스님 역주(譯註)
직지사로 출가하여 동암정우 스님을 은사로, 보성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법주사 승가대학, 실상사 화엄학림에서 경론을 수학하였고, 여러 해 동안 제방선원에서 수행하다가 은해사 승가대학원에서 경학을 연구하였다. 현재 강사로 활동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정진하고 있다.

출처 : 불광출판사 신간 리뷰

2011-02-22 / 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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