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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공은 나 위한 복 짓는 것”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현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어른들 말씀에 “가을에 많은 수확을 하려거든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부지런히 가꾸어라. 선(善)을 심으면 복을 얻고, 악(惡)을 심으면 재앙을 얻는다. 씨앗을 심지 않고 가꾸지 않으면 수확을 하지 못하나니, 그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고 행동을 바르게 하면 복은 스스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3D’라고 해서 ‘힘든 일, 어려운 일, 더러운 일’을 안 한대요. 해서 건축 공사장에는 기술자든 노역자든 나이든 5,60대가 대부분이라 합니다. 이렇게 한 세대가 흐르고 나면 우리나라에 건축 기술자가 없어져서 집을 지을 수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그렇게도 덥다던 중동지방에 가서 밤낮없이 땀 흘려 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만큼이라도 발전시켰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악조건의 외국은커녕 우리나라에서조차도 힘들다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장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절에 와서 부처님 앞에 기도를 하고 불공을 올리고 수행하는 것도 내가 복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종종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우리 불자들이 절에 와서 불전 놓고 불공을 하는 것이 만약 스님을 위한 것이라면 한 사람도 안 올 것입니다. 또 절을 위해서 하라면 역시 몇 사람 안 올 것입니다. 모두 각자가 ‘내 자식 잘되기 위해서’, ‘내 남편 잘되기 위해서’, ‘내가 복을 받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불공하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 잘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부지런히 복을 지으려 하는 것입니다.

일상을 정결히 하고 바르게 해야 합니다. 도(道) 또한 별도로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마음가짐과 생각이 바를 때 도에 이를 수 있으며 바르게 도에 이르는 길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부유하고 귀한 것과 명예, 이런 것은 절대로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돈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집도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지은 행위의 결과, 즉 내가 지은 복이든 악업이든 그 결과는 반드시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법화경》에 말씀하시기를 “본래 우리의 모든 현상 그대로 부처님 세계”라 했습니다. 또한 부처님은 “내가 바른 행동을 할 때, 부지런히 수행을 할 때 그 결과는 틀림없이 부처가 된다[諸法從本來常自寂滅相佛子行道已來世得作佛]”.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올리면서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일년 동안 더욱 정진하며 복연(福緣)을 짓겠다는 자세로 신행해야 할 줄로 압니다.

邪來煩惱至하고 正來煩惱除하나니
邪正俱不用하면 淸淨至無餘하리라

삿된 생각 즉 욕심이 생기면 번뇌가 일어나고
바른 것을 행하면 번뇌가 없어지니
삿됨과 바른 것 두 가지를 다 쓰지 아니하면
청정한 무여 열반을 이루게 되니라

근심, 걱정, 번뇌는 모두 삿된 욕심에서 생깁니다. 바른 생각을 일으키면 번뇌는 결국 없어집니다. 삿된 욕심도 바르다는 생각도 모두가 없어지면은 그때는 바로 참된 행복 고통이 없는 열반의 세계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2012-05-11 / 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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