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성명 발표…“해결 위해 다양한 지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교사원 20여 곳과 가옥 50여 채, 2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방글라데시 치타공지역 이슬람교도들의 불교도 공격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피해방지책 수립을 촉구했다.
조계종은 10월 10일 대변인 능도 스님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소수민족, 소수종교에 대한 다수의 핍박은 종교를 떠나 그 어떠한 이유로도 인정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폭력적인 방법은 또 다른 오해와 참극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또 “전 세계 모든 불교도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방글라데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방글라데시 불교에 대한 탄압은 중지되어야 한다!
조계종단은 지난 9월 23일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불교탄압의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종교 간의 화합과 평화뿐만 아니라 민족 간의 평화, 더 나아가 모든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착취가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본 성명을 발표합니다.
지난 9월 23일 방글라데시 치타공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 수 천 명이 불교 사원 20여 채와 50여 채 이상의 가옥을 파괴하여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사태로 많은 불교 신자를 포함한 소수자들은 폭도들을 피해 천주교회 등으로 대피한 채로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일이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사진 한 장과 소문으로 일어났다는 것은 그간 얼마나 소수민족, 소수종교신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지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이슬람이 90%가 넘는 방글라데시의 동남쪽 지역에 위치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는 12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들의 종교는 불교, 힌두교 등 소수종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0대부터 지속적으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및 인권침해가 발생하였습니다. 많은 다툼과 갈등은 1997년 12월 방글라데시 정부와 줌머인 간의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끝나리라 기대하였으나, 기대와 달리 매년 소수민족에 대한 폭력과 살인, 방화 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두 번의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치르면서 인류애가 얼마나 가치있고 고결하며 영원히 추구해야 할 목표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소수민족, 소수종교에 대한 다수의 핍박은 종교를 떠나 그 어떠한 이유로도 인정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폭력적인 방법은 또 다른 오해와 참극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불교탄압에 대하여 종단은 불교탄압 방지차원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에 이번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피해 방지책을 수립해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과 소수종교신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여 주실 것을 방글라데시 정부에 요청합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모든 불교도들과 함께 앞으로 지속적으로 방글라데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가질 것임을 표명합니다.
종단은 본 사안의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며, 소수종교신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불기2556(2012)년 10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총무원 기획실장 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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