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불교교류 활성화 등 현안 논의 위해
“어려운 남북관계 불교계가 먼저 소통”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월 30일 평양을 방문한다.
이번 방북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총무부장 영담 스님, 사회부장 혜경 스님,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스님과 함께 2월 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민화협과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 대표들과 남북불교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평양 용화사, 법운암, 보현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묘향산을 비롯한 평양시내 주요 시설들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방북은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남북관계를 민간의 활발한 교류로부터 풀어야한다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의지에 따라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평소 “소통과 화합은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사회 제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민족의 종교인 불교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방북을 결정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특히 북측 조불련 등과 △금강산 신계사 활성화 및 운영 △평양 용화사 복원 및 불교문화재 공동 발굴복원 △평양 시내 인도적 지원시설 건립 △남북 주요 사찰 간 교류협약 체결 △2011년 대장경 1000년 세계문화축전 북측 초청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강산 신계사는 2007년 복원불사를 회향한 이후 운영에 대한 남북불교의 시각차와 함께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조불련 스님들만 상주한 채 남측 불자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조계종의 스님을 파견하여 상주하면서 신계사를 통일 불사의 상징도량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평양 용화사는 일제 당시 상당한 규모의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앞뜰에 있는 육각칠층탑은 918년에 조성된 것으로, 원래 평천구역 평천동 홍복사 터에 있던 것으로 전한다.
인도적 지원시설과 관련해서 조계종은 평양 중심가에 불교문화회관을 포함한 단일진료과목의 의료기관 설립과 의료물품지원을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시설이 건립될 경우 북측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 등의 복지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사찰 간 교류협약 체결의 경우, 역사적 연관성과 지리적 연관성 등을 파악하여 상호 교류하고 공동사업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현황을 파악한 뒤 본사단위 또는 역사적 관계가 있는 스님별로 교류협력을 체결하여 상호방문, 공동법회 등의 협력사업을 벌여 나간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9월에는 ‘대장경 1000년 세계문화축전’이 해인사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에 북측 보현사에 소장되어 있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경본(북측 국보)을 남측에 들여와 전시하고 서울 또는 평양 등에서 고려대장경 관련 국제학술대회와 세계평화기원 대법회 봉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무원장 스님의 이번 방북과 관련 종단 대변인 원담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이번 방문은 종교적 교류를 넘어 경색되어 있는 남북 민간교류와 불교교류의 물꼬를 틀수도 있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북측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북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인명진 목사 등 6명의 공동대표단과 실무진이 함께 진행하지만 총무원장 스님은 남북 민간교류와 불교교류를 위한 별도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1월 30일 오전 9시 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평양 일정을 수행하고 2월 2일 오전 9시 평양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2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 이 기사는 '조계종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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