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 9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스님)이 9월 7일(수), 오후 1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교상장의례(다비· 추선작법) 한글화를 위한 연찬회를 개최한다.
정오스님(행자교육원 교수사) 법안스님(어산작법학교 교수)이 오방불례, 염습의례를 시연하고 ‘다비 · 추선(천도)작법 한글화의 가치와 특징’에 대해 법상스님(포교연구실 연구실장)이 제 1발제를 맡는다.
이어 미등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 소장)과 김호성(동국대학교 교수)이 토론을 한다. 제 2발제는 ‘다비 · 추선(천도)작법의 구조와 특성’이란 주제로 이성운(표준법요집 편찬연구위원)이 발제하며, 정각스님(중앙대학교 객원교수)과 태경스님(월정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토론한다.
[조계종에서 배포한 상장의례 한글화 원칙]
1. <다비·추선작법>의 한글화는 종단이 이룩한 그간의 한글화 업적을 계승함과 동시에 의례구조 연구를 바탕으로 음악성과 문학성 검토를 함께 진행했다.
한글의례는 가슴으로 다가가는 전법과 포교의 생생한 울림이다. 의례는 가슴으로 느껴 부처님 마음에 다가가야 그 참된 가치가 살아 움직인다. 부처님 말씀을 가슴속으로 느끼고 마음의 정화로 승화시켜주는 데는 의례 이상 가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한 귀절 한귀절 점검하고 시연을 하면서 의문을 다듬었다. 다비 문구에 생명을 더하고 현장성을 살리며, 살아남은 자에게도 인생의 참 의미를 깨칠 수 있는 계기를 심어주도록 노력했다.
2. 다비·추선작법으로 불교상장의례 전반을 규정하고 이에 대한 한글화의 가치와 특징을 밝혔다.
기존 상장례의례집은 '천도 다비의식'으로 규정되어 천도의식을 먼저 싣고 그 다음에 다비의식을 실었다. 그렇지만 새롭게 연구한 본 <다비 추선작법>에서는 다비의례를 먼저 싣고 그 다음 추선(천도)의례를 실었다.
천도와 다비에 대해서 여러 입장과 견해가 있겠지만 천도/천도재가 설행되는 때와 다비가 행해지는 순서와 관련하여 다비가 선행되고 이후에 행해지는 불사가 ‘추선/천도’라는 것을 중시하였다.
‘천도 다비의식’이라는 순서는 2005년 조계종 한글통일법요집이 처음 택한 명명법이라고는 하지만 전통의식에서 택하고 있는 다비에 대한 명명법이 의미가 있다고 보여 전통을 잇겠다는 의미에서 다비를 앞자리에 두었다.
3. 천도라는 말 대신에 추선(追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천거해 제도해 준다’는 뜻의 천도(薦度)라는 말이 좋은 말이고 시식의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불공, 공양, 헌공, 퇴공 등의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업장을 소멸하고 복덕을 받기 위해 행하는 공양이기에 전통의 추선공양(追善供養)이라는 명칭을 살렸다.
추선의 원 의미가 명계의 복을 비는, 곧 명복을 비는 행위라고는 하지만, 망자와 산 자의 복을 비는 선행(善行) 공양을 총칭하는 전통의 용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추선공양 때는 재(齋: 공양물)만 올리지 않고 경전보시와 같은 법공양도 행하므로 망자뿐만 아니라 산 자에게도 참된 공덕이 된다. 그러므로 사후의 기일재(忌日齋)나 명절 제사에 추선공양을 봉행하는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4. 다비 추선의례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 쉽게 분과하였다.
<다비추선작법>은 현행 다비의식 상장례의 형태를 감안하여 임종한 첫째 날에는 수계의식과 추선의 ‘송경편’을, 둘째 날에는 염습과 진반의식을, 마지막 날에는 종래의 발인을 이운, 화장/매장, 산골/봉안, 위패봉안으로 편제를 분과하였다. 아울러 소제목을 달어두어 의례절차를 알기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5. 현실과 불교의 의미에 맞지 않는 기존의 의례를 수정하여 제시하였다.
염습의식에서 실질적으로 얼굴을 단장하는 착정(着淨)의식을 첨가하여 현실의 염습절차와 일치되도록 했으며, 성복제는 유교적 의미로 이 또한 현실과 부합되지 않기에 진반의식으로 명명했다.
아울러 유교적 의미가 많이 들어가 있는 반혼재를 위패봉안재로 새롭게 명명하여 현실적으로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위패봉안절차와 일치시켰으며 이에 대한 의례를 제시하였다.
6. 한글화의 원칙을 정하여 간결하면서 운곡을 살리고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다비 추선작법의 한글화 원칙은 대략 다음과 같다.
· 한문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한다. · 부처님의 본의와 본심에 적합한지를 기준으로 한다. · 번역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쉬운 한글로 번역한다. · 메타포 상징어를 최대한 살린다. · 원문의 문체를 복원한다. · 최대한 율격에 맞추되 3.4나 4.4조에 맞게 번역하며, 지나치게 격식에 고정하지는 않는다. · 간결하게 번역한다. · 그간의 번역 가운데 우수한 번역은 최대한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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