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환경위, 지리산·설악산 등 국립공원 시범사업 선정 계획 즉각 철회 요구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환경부의 지리산ㆍ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 대상 케이블카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 계획에 대해 맹비난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장명 스님)는 19일 성명을 통해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지금까지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개발을 자제해온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케이블카 설치 행위를 용인하는 것은 국가적 생명파괴 행위이며 국가 차원의 환경보존과 생명보호, 역사 문화적 자산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 “탐방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라는 경제적 이유만으로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자연유산을 지켜온 시민과 환경단체 노력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라며 “케이블카 건설을 강행하려면 국립공원 지정을 해제할 것, 경제적 잣대만으로 판단ㆍ결정하지 말 것, 종합적ㆍ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계종 환경위의 반대입장에도 불구하고 지리산 화엄사(주지 종삼 스님)가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토지사용허가를 총무원에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위는 화엄사와 조계종 총무원의 토지사용허가와 관련해 “화엄사 케이블카 설치 개발이 결행된다면 환경위원회 활동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환경위원 전원 사퇴와 국립공원 위원 동시 사임의 뜻을 밝혔다.
또 불교환경연대와 사찰생태연구소,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에코붓다 등 불교계 환경단체들 역시 20일 성명을 내고 조계종 총무원이 화엄사 토지사용 승인요청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불교환경단체들은 “조계종이 만약 화엄사의 토지사용 승인요청을 허가한다면, 이는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보존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환경부의 삭도촉진 정책을 인정하는 행위”라며 “조계종 총무원이 국립공원의 가치와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환경부가 주도하는 삭도 촉진 정책을 멈추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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