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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시공사 사전 의견 수렴 없어 주민-사찰 간 반목 우려”
건립저지 결의대회ㆍ서명운동ㆍ전단지 배부 등 지속
대전 광수사가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아파트 건립 예정인 시공사와 허가 승인을 해준 시에 반발하며, 계획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 광수사(주지 도정 스님) 사부대중 300여 명은 3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고층 아파트 건립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시청에서 1㎞로 남짓 거리에 있는 J건설 분양사무소까지 가두시위 행진하며 시당국과 J건설의 아파트 신축의 부당성을 알렸다.
이날 대회는 광수사에서 불과 1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시공사인 J건설이 18∼25층 13개 동 1,0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미학(美鶴)’ 건립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J건설은 분양 전 광수사의 의견 수렴은커녕, 분양 당시 입주자에게 인근에 대규모 사찰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가 준공되면 사찰은 일조와 조망권 등을 위협받고, 신행활동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 역시 24시간 계속되는 불자들의 신행 활동으로 인한 소음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광수사의 입장이다. 또 광수사는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야기될 광수사와 아파트 입주자들 간의 갈등과 반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광수사는 J건설 측에 “아파트 층수를 낮추고, 배치 변경을 고려해 달라”고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광수사 입장을 표했고, 아파트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11월 30일과 12월 1일 두 차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시공사는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광수사 앞 고층 아파트 미학(美鶴) 건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시는 광수사 코앞에 대단지 고층 아파트를 허가하면서 사찰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고, 시공사 또한 안중에도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J건설 측 분양공고의 얄팍한 상술에 속아 많은 시간을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광수사와 아파트 입주자들은 오랫동안 갈등과 반목이 생길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따라 광수사는 비대위를 통해 건립저지 집회 개최와 전단지 배부는 물론 10만 명 서명 운동 등을 통해 아파트 건립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이 기사는 '금강신문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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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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